[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전 세계적으로 RE100과 탄소중립이 산업계 전반의 생존 조건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인버터는 발전소 운영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며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OCI파워는 R&D-제조-유지보수 등 순수 수직계열화 역량을 갖춘 국산 인버터 기업으로 BESS·PCS·BIPV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OCI파워 김성엽 대표는 “태양광은 단순한 보완재가 아니라 산업계의 주류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태양광발전소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버터의 선택과 관리가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고 전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OCI파워를 이끌고 있는 김성엽 대표는 스스로를 여전히 ‘팔로워’라 부른다. 끊임없이 배우고 질문하며 역사와 철학 속에서 경영의 길을 찾는 그는 학습형 리더이자 사색가형 경영자다.
김 대표는 “태양광은 단순한 보완재가 아니라 산업계의 주류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태양광발전소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버터의 선택과 관리가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고 효율을 자랑하는 센트럴 인버터 기술을 기반으로 BESS, AI 예지보수, 원격 관제 등 첨단 운영 솔루션을 통합한 에너지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사업 내용을 설명했다.
본지는 올해 태양광, ESS 업계 CEO 릴레이 인터뷰 기획을 통해 관련 산업 대표 리더들의 목소리를 조명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호의 주인공은 OCI파워 김성엽 대표다.
올해 태양광 산업의 최대 화두는 무엇인가?
올해 태양광 산업의 최대 화두는 통합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의 본격 실현, 그리고 소버린(주권형) 인버터라고 생각한다.
첫째, 국내외 모든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의 간헐성 극복과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위해 BESS(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와의 통합, 스마트 인버터 기술, AI 기반 발전소 운영 솔루션 결합이 빠르게 산업 표준이 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는 이제 단순 전력 생산 설비를 넘어 인버터, BESS, AI 예지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둘째, ESG 공시의 글로벌 의무화와 RE100 실천은 대기업뿐 아니라 전 산업과 공급망의 생존 조건이 됐다. 태양광은 단순한 ‘보완재’가 아니라 실제 산업계의 주류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하며 데이터센터, EV, 제조 대기업, 민간·공공 전 부문에서 투자와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셋째, 산업 내 매출 비중은 높지 않아도 ‘두뇌’ 역할을 하는 고효율·고신뢰 인버터의 선택과 관리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 특히 발전소 운영 데이터의 보안, 인버터의 주권성 확보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되고 있다.
OCI파워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고객 가치 창출을 중심에 두고 혁신적 에너지 전환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최고 효율을 자랑하는 센트럴 인버터 기술을 기반으로 BESS, AI 예지보수, 원격 관제 등 첨단 운영 솔루션을 통합한 에너지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단순 제조를 넘어 EPC, 시공, 운영, 유지보수(O&M)를 포괄하는 토털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객의 현장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듣고 고장 예지 진단, 무중단 서비스, 전체 수명 비용(TCO) 절감 등 실질적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더불어 스마트팩토리화, 전국 A/S 네트워크, 고객 맞춤형 현장 대응력 강화, 내부 소통문화 혁신에도 힘쓰고 있다.
ESS용 PCS·BIPV 등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다각화의 배경과 전망은 무엇인가?
사업 다각화의 배경은 에너지 시장의 근본 변화와 고객 니즈의 진화에 있다. 전력망의 24시간 안정적 공급, RE100 달성, 탄소중립 실현, 분산형·도시형 발전 확대 등 다차원 수요에 맞춰 태양광+BESS(ESS용 PCS) 통합이 에너지 신사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시화 및 상업용 빌딩에서는 제로에너지빌딩, RE100 요구가 커지면서 고효율 BIPV/BAPV 솔루션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향후에는 AI 예측운영, VPP, 데이터 기반 O&M까지 포괄하는 통합 에너지 서비스로 시장과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신재생 기술과 엔지니어링,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실질적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겠다.
OCI파워의 공급망 전략과 경쟁력은 무엇인가?
공급망 리스크 적극 대응과 독자 경쟁력 확보가 핵심 전략이다. 주요 원부자재 국산화, 다양한 소싱 및 공동구매, 스마트팩토리 기반 생산 체계로 중국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전북 군산공장과 R&D센터를 통해 설계·생산·품질·테스트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며 맞춤형·신속 생산이 가능하다.
OCI파워는 국내 유일하게 R&D-제조-유지보수까지 ‘수직계열화’ 역량을 갖춘 인버터 전문기업이다. 미국·유럽·동남아 각국의 규격과 인증을 충족하며 현지 영업·생산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 AI 등 첨단 운영 기술과 글로벌 A/S 네트워크를 통해 ‘품질·서비스·신뢰성’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RE100, 분산에너지, PPA 등 전력시장 구조 및 환경 변화와 OCI파워의 전략은 무엇인가?
전력시장의 RE100, 분산형 발전, PPA 다변화는 산업 구조 대변혁의 신호탄이라고 본다. 2025년부터 RE100 글로벌 참여 대기업과 그들의 공급망까지 ‘RE100 이행 가능성’이 기본 역량이 된다.
패러다임은 중앙집중형에서 ‘지산지소’ 분산형, ESS·VPP 연계, AI 기반 실시간 최적화로 이동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EV, AI 등 신수요 확장, 피크 수요 관리, 지역 분산형 시장 확산은 모두 에너지 솔루션의 새로운 기회다.
OCI파워는 단순 장치 공급에서 한발 더 나아가 △RE100 지원 고효율 인버터 △대용량·분산형 맞춤 플랫폼 △ESS/PCS+BESS 통합·PPA 결합형 사업 △B2B·데이터센터 맞춤 EPC/O&M 확장 등을 통해 미래 시장 흐름을 선도하고 에너지 혁신 리더이자 플랫폼 솔루션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
국내 태양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은 무엇인가?
‘가격’만 보는 시장에서 벗어나 국가·산업 안보, 품질, 데이터 주권까지 고려한 진정한 경쟁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첫째, 인버터 등 핵심 설비에 대해 ‘보안 인증, 데이터 국산화, 실시간 보안 감시체계’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
둘째, 공공·산업 현장에는 ‘국산화/공급망 독립성, 긴급 대응, A/S 인프라’를 반영한 우대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셋째, 효율, 수명, 서비스, 데이터 관리 등 ‘비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한 입찰·조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글로벌 기준(미국·EU 보안 인증 등)을 신속히 반영하고, 국내 R&D·제조 기반 투자와 지원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
이러한 다층적 정책 패키지가 마련돼야 ‘에너지 주권, 산업 생태계, 국가 인프라’가 함께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2025년 사업계획 및 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2025년에는 태양광 센트럴 인버터의 기존 강점을 바탕으로 BESS, ESS용 PCS, BIPV 등 차세대 통합 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해 에너지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증과 수출 확대, AI·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운영, 그리드포밍, VPP 등 미래 기술 선점, 고부가가치 서비스 확장으로 토털 에너지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설계-EPC-운영-O&M-AI’까지 아우르는 Full Turnkey 에너지 통합기업으로 성장하고, RE100과 탄소중립, 고객 가치 실현, 신뢰의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
OCI파워는 인버터 기술력을 중심으로 BESS, ESS용 PCS, BIPV 등 차세대 솔루션을 결합해 설계·시공·운영까지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OCI파워 김성엽 대표
회사 경영에 있어 가장 영감을 준 일화나 인물, 콘텐츠는?
그간 존경하는 멘토들과 리더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워왔다. 어딜 가더라도 배울 사람과 배울 것들이 있기 때문에 늘 그러한 것들을 찾아 배우려 했다.
일례로 IBM 근무 시절, 상사가 끊임없이 나의 ‘의견’이 무엇인지 물어왔던 경험은 제 경영관에 큰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13독을 한 ‘삼국지’나 ‘대망’이라는 책에서 다뤄진 역사, 그리고 인물들의 내용도 개인적 사고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간 비즈니스를 통해 인간관계에 대해 새롭게 깨달은 점은?
‘누군가의 팔로워가 되지 않은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비즈니스를 통해 절실히 깨달았다. 지금도 팔로워의 자세를 유지하며 배우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신뢰는 반드시 쌍방향으로 형성된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관계를 쌓으려면 부지런히 다가가 사소한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
정신적 쉼이 필요할 때 주로 하는 활동은?
정신적 환기가 필요할 때는 주로 두 가지 방법을 택한다. 하나는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는 것이고, 또 하나는 가평 등에서 물 흐르는 풍경을 바라보며 ‘물멍’을 하는 것이다.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물멍은 생각을 비우다 불현듯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좋다.
취미로 꾸준히 하고 있는 것과 그 매력은?
즐기는 것은 여러 가지인데 취미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짐에서 하는 근력 운동, 오페라나 뮤지컬 감상, 와인, 역사책과 문화책 읽기를 즐겨왔다. 그러나 꾸준히 이어온 습관으로는 30년째 계속 이어오고 있는 ‘일기 쓰기’가 있다. 그것이 가장 큰 취미가 아닐까?
2025년 개인적으로 달성하고픈 목표는?
지난해에는 올해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투어와 학술지 논문 추가 게재를 목표로 삼았지만 OCI파워에 오면서 미뤄졌다. 현재는 개인 목표보다 회사의 사업 목표 달성에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안정감과 자긍심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을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세우고 싶다.
최근 감명 깊게 본 책이나 영화 등 문화콘텐츠는?
최근 뮤지컬 ‘위키드’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이 작품은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철학적 사유를 자극한다. 또한 ‘명심보감’은 30년째 늘 곁에 두고 있는 책으로, 언제나 초심을 지키고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지침서다.
직원들에게 나누고픈 메시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를 넘어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기회는 다시 온다’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다. 우리 회사는 모든 직원이 영업인이라는 생각으로 움직여야 하며, 무엇보다 집요함과 끈기가 중요하다. 리더로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직원들이 부족함을 채울 기회를 주도록 할 것이다.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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