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새만금 자유무역지구에 위치한 OCI파워 군산공장 외부 전경. [제공=OCI파워 제공]
전북 군산 새만금 자유무역지구에 위치한 OCI파워 생산기지. 한 차례 풍파가 몰아쳐 가동 중단과 사업 철수가 이어진 새만금산단이지만 OCI파워 공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1층엔 임하댐 수상태양광단지에 공급 예정인 대형 인버터들이 조립과 출하를 기다리고 있고, 2층에선 품질 검사가 한창이다. 각 공정에서 땀을 쏟는 전문인력들은 유독 분주하다.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이곳에서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국내 유일의 인버터 생산·AS 일괄 처리 기업”
OCI파워는 태양광용 센트럴 인버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PCS 등을 개발·생산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다. 2007년 설립 이후 군산공장은 연간 270MW(OP750 기준 약 360대 규모)를 생산하며, 최대 1GW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소용량(String) 및 대용량(Central) 인버터, 접속함 등으로 다양하다. 2020년 국내 최초로 DC 1500V급 인버터를 개발해 공급한 무대도 이곳 군산공장이었다.
OCI파워 군산공장의 가장 큰 강점은 설계부터 생산, 품질 검사, 유지보수(AS)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한다는 점이다. 핵심 공정에 디지털 전환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으로 배선과 조립, 검수에 인력이 참여하며 품질도 챙긴다. 생산조립 공정만 6단계에, 이중삼중의 품질 검사를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창수 공장 총책임자는 “국내에서 인버터를 설계·생산하고 AS까지 직접 제공하는 기업은 OCI파워가 유일하다”며 “기술력과 자동화, 높은 품질관리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OCI파워 군산공장에서 직원들이 임하댐 수상태양광단지에 출하 예정인 대형 인버터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현장에서 살펴본 인버터 생산 과정은 정밀한 검수와 검증의 연속이었다. 생산의 첫 단계는 부품의 수입 검사다. 대형 엘리베이터를 통해 부품이 입고되면 직원들은 각 부품이 설계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품질 검사에 돌입한다. 특히, 전력 반도체와 PCB는 제품 성능과 직결되기 때문에 별도의 검증 과정을 거쳐 불량률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이후 조립, 전원 공급 후 기능 테스트를 거친다.
이후 이뤄지는 100% 풀부하 실험은 OCI파워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공장 내부에서는 3MW급 테스트베드에서 전압·전류·발열·전력·DC 부하 등 실시간 품질 검사를 통해 최적의 성능을 보장한 제품만 출하한다. 회사가 보유한 제품군인 250kW, 500kW, 750kW급 인버터에 대해 각각 설정된 부하를 가해 테스트를 진행해 출력 성능과 내구성을 검증한다.
OCI파워 관계자는 “단순 조립뿐 아니라, 제품의 모든 공정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춘 제조시설”이라며, “생산 공정을 단축하면서도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전 과정에서 빅데이터 기반 품질 관리 시스템과 실시간 모니터링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수 OCI파워 공장장이 인버터 내부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국산화 노력 더해 해외 시장 노린다
OCI파워가 주력 제품인 250kW~4.4MW급 대형 인버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또 다른 배경은 유지보수(AS) 역량이다.
이창수 공장장은 “대형 인버터는 유지보수가 중요한데, 외주로 처리하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OCI파워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유지보수 인력을 직접 운영하며, 전국 주요 지역에 인력을 배치해 신속한 AS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군산공장은 비단 생산 기지일뿐 아니라 제품 고도화의 본산이기도 하다. 인버터 생산에서 가장 원가가 많이 소요되는 반도체와 전력 변환 부품을 국산화하려는 노력이 대표 사례다. OCI파워는 이를 높이기 위해 협력사들과의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 공장장은 “코로나 팬데믹 때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해외 의존도가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았다”며 “국산 부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OCI파워는 현재 국내 대형 인버터 시장의 60%를 점유하며, 국내외 3GW의 누적 설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기술력과 품질 관리가 있다는 게 업계의 한목소리다. OCI파워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올해는 노선을 다양화해, OCI파워로선 처음으로 130kW급 스트링 인버터를 개발해 생산 및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장은 “이를 바탕으로 OCI파워의 인버터는 국내 KS 인증뿐만 아니라, UL(미국), CE(유럽) 인증까지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착착 준비 중”이라며 “최근 미국 1.1MW급 시장에도 진출해, 북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 그 기반이 되는 기술력 확보를 위해선 일관된 재생에너지 정책도 동반돼야 한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이 공장장은 “현재로선 테스트베드 확장을 통해 기술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확립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OCI파워가 보유한 3MW급 테스트배드 전경. [사진=김진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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